작년 이맘 때입니다. 멕시코 칸쿤에서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던게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는 "WTO가 농민을 죽인다"고 외치며
시위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그의 죽음은 지금 어떤 의미입니까.
농산물도 공산품처럼 개방해야 한다는 대책없는 논리들 앞에
땅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농민들에게 농업을 포기하라는
위협은,
죽음을 종용하는 것입니다.
농업국가로서의 정체성과 식량주권주의라는 다소 거창한
명분보다는
땀흘려 일한 만큼만 원하는 욕심없는 농민들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
현명한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 이해경 열사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는 방법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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