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3일부터 양일간 서울에서는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에는 앞서가는 자본주의나라들의 각료들과 함께
무기판매, 노동자 착취로 이름높은 거대 초국적기업의
사용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부분
무기판매나 반인륜적 경영으로 떼돈을 벌었거나 아시아
노동자들을 착취한 것으로 유명한 기업인들이다.
세계 최대의 전투기 생산업체로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쟁
동안 매출이 7배나 늘어난 보잉사나, 세계 컴퓨터시장의 절반을
지배하며 미국의 이라크 점령을 도와줘 이익을 얻고 있는 IBM.
미국의 4대 회계법인이자, 아프가니스칸 경제계획을 짜 준
대가로 4천만 달러를 챙긴 KPMG. 의약품판매 세계2위의 독일계
제약회사이며, 에이즈백신을 비싸게 팔면서도 아프리카에서 값싼
에이즈 치료제를 생산했다는 이유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던
파렴치한 기업, 머크.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저임금-고강도
노동착취로 유명한 나이키 등이 바로 그들이다. 전쟁과 착취로
노동자 농민 등 제3세계 민중을 죽음으로 내모는 세력들이 바로
이들이다.
세계화란, 안팎의 위기에 내몰린 미국 중심의
세계자본주의체제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짜낸 생존전략이다.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나 이라크
침략전쟁 등 이른바 대테러전쟁도, WTO 뉴라운드 협상이나
양자간, 다자간 자유무역협정 체결과 제3세계 외환위기 유발과
연이은 경제위기도 모두 세계화란 이름아래 진행되는 침략과
착취에 다름아니다.
세계화전략을 휘두르고 있는 제국주의의 본성은 침략과 착취에
있다. 21세기 들어 세계화란, 한손에는 군사패권주의를 또다른
한손에는 경제침략을 쥐고서 절대다수 제3세계 민중을 침략과
착취의 굴레로 빠트리는 체제이다.
우리는 6월 반세계화 투쟁을 시발로 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신발끈을 바짝 조여야 한다. 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세계화
신자유주의정책에 맞선 눈물겨운 투쟁을 냉철하게 되돌아 보고,
한 걸음 진전된 태세로 투쟁에 임해야 한다. 지난 기간의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한계와 오류를 교훈삼아야 한다.
먼저, 노동자 농민 대중에 의거한 대중투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투쟁의 주체는 대중이다. 선언적인 투쟁방식과 즉자적인
대응에만 머물렀던 투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노동자 농민
대중이 참여하는 광범위한 대중투쟁을 조직하는 단계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수세적 방어적 투쟁에서 공세적인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
노동운동만 해도 단위사업장과 산업업종별로 구조조정이
벌어지면 ‘저지투쟁’, ‘반대투쟁’을 피터지게 벌리는데
익숙해 있다. 전체 노동자계급의 투쟁으로 힘을 모아서
목적의식적인 강력한 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혜와 힘을
민중연대전선으로 모아 나가야 한다.
또, 경제침략 저지투쟁과 군사패권주의 저지투쟁을 결합시켜야
한다. 세계화전략을 관철해 나가는 주요한 수단으로써
군사패권주의를 휘두르고 있다. 경제침략저지투쟁과 전쟁정책
군사패권주의에 반대하는 투쟁을 동시에 벌려 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오는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어젖힐 반세계화 투쟁을
통해 새로운 대안, 민중이 살아 숨쉬는 대안세계의 꿈과 희망을
꽃피웠으면 한다. 우리 민중이 투쟁으로 꽃피우게 될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은, 노동자 민중의 땀과 노동으로 일궈질 수
있을 것이다.
1천 5백만 노동자계급과 405만 농민형제들이 함께 나서자.
새로운 세계, 인간과 노동이 아름다워지는 세계를 향해
전진하자.
* 사진 : 멕시코의 반세계화 시위(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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