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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문경식] 전농의 국제연대 사업의 의의와 계획

세계화와 민중  제30호
문경식(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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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깜페시나 동아시아 지역회의를 다녀와서 -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의 국제연대 사업의 역사와 경험은 비교적 짧지만 그 수준과 폭은 점차적으로 상승 확대되어 가고 있다.
90년초 아시아지역 모임에 처음 참가한 이후 중단되었던 전농의 국제연대사업은 브라질에서 열린 비아깜페시나 1차총회에 참석하면서 다시금 재개되었다. 그곳에서 전농은 전세계 농민의 벗 비아캄페시나와의 첫인연을 맺게 되었으며, 이는 투쟁하는 조직 승리하는 조직 전농의 국제연대사업의 단초를 마련해 준 소중한 기회였다.
특히 작년 한 해는 전농의 국제연대 사업의 비약적 성장기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전농 최초의 국제사업이 된 비아깜페시나 동아시아 지역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한데 이어, WTO 5차 각료회의 저지투쟁에 대대적 참가 결정을 내리면서 국제연대 사업의 한 획을 긋게 되었다.
각료회의 저지투쟁에 100여명의 한국농민들을 조직화한 전농은 칸쿤의 야전사령부였음을 자부한다. 이경해열사를 비롯한 한국 농민들이 세계민중들과 반세계화투쟁을 힘있게 벌여내며 WTO 각료회의를 무산시켰고, 칸쿤의 반세계화투쟁에서 보여줬던 전농의 강인함과 전투성은 세계 민중들에게 한국의 농민운동에 대한 지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쩌면 우리는 머나먼 타국 칸쿤에서 故 이경해 열사의 목숨의 댓가로 WTO의 침략에 맞선 국제연대의 필요성을 비로소 깨달았는지 모르겠다.

올해 전농이 동아시아회의에 참석하여 세계민중과 함께 국제적 연대를 통한 반세계화투쟁을 전개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WTO 출범이후 농촌붕괴에 대한 이해관계는 국내적 사안보다 국제적 사안으로 반세계화투쟁을 진행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현장 활동가들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특히 쌀재협상이 진행되는 한국의 상황에서 쌀개방을 막아내는 것이 WTO 체제에 파열구를 내는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기에, “식량주권 사수, 농산물은 상품이 아니다.”라는 근본이념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민중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5월 3일부터 7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 비아깜페시나 동아시아 지역회를 전여농 회장님과 함께 다녀왔다. 이번 회의에는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동티모르, 베트남, 일본, 태국, 한국이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WTO로 인한 각 국의 피해사례와 투쟁경험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특히 한국의 식량주권선언운동을 전세계화하자는데에서 공감하면서 이후 6월에 있을 브라질 총회에 안건으로 제안키로 하는 성과를 남겼다.
한편으로 회의기간에 인도네시아 투쟁현장을 방문하여 인도네시아 농민들의 현실을 직접 체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상황은 열악했다. 주변환경은 우리나라의 30여년전 모습처럼 보였으며, 10여년전부터 대기업들이 종자와 토지를 독점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80%가 넘는 농민들은 토지, 가격, 제도적인 것 어느 하나도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것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농촌과 농민이 피폐해진 원인에 대해 짐작은 갔지만,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농민들 스스로 자신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할 조직과 힘을 갖추지 못한데에 대해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천혜의 환경인 인도네시아가 사회적 농업경시 풍조를 틈타 WTO기 시장침략을 강행하고 이로 인해 결국 농촌과 농민을 황폐화시켰음을 잘 알기에 결국은 농민들 스스로의 자각을 통한 강력한 대중투쟁을 통해서만이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해 줄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이 빛난다고 했듯이 인도네시아는 지금 아지역에서 국제연대 사업을 가장 활발히 진행할만큼 투쟁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었다.
아무튼 이번 회의 참가는 전농의 국제연대 사업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는 뜻깊은 계기였다.

올 해 전농은 쌀개방 반대, 식량주권 선언을 아시아 여러지역의 농민단체들과 함께 하기 위해 6월 12일~15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진행되는 비아캄페시냐 4차회의에 참석하여 국제식량주권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회의에 참석했던 동아시아 8개국이 함께 동의한 국제식량주권 선언은 전체 비아캄페시냐 참가국 모든 나라에 공동제안하기로 하였다. 또한 전농은 이에 발맞추어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 경제포럼 동아시아 지역회의에 식량주권 국제토론회를 추진중에 있다.

인권과 주권은 결코 거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식량은 인권이자 주권이며 안보이며 세계평화의 초석이다. 전농은 식량주권을 부정하면서 가족농 중심의 농업체계를 해체하고 식량주권 부정하는 초국적 자본의 침탈에 맞선 반 WTO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다.
또한 이같은 국제연대를 통해 세계농업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와 투쟁을 통해 체계화시키는데 더욱 분발하여 세계 곳곳의 반세계화세력과 더불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전농은 올 한 해 식량주권 선언운동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국제적 연대라는 쌍두마차에 채찍을 가해 기필코 쌀개방을 막아내고 식량주권 수호하여 WTO 체제에 파열구를 내는 힘찬 투쟁을 벌여낼 것이다.
끝으로 쌀개방 반대, 식량주권 수호 투쟁의 의의를 다시금 되새겨주길 바라며 적극적인 연대를 부탁드린다.
 

2004-05-18 16: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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