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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나 항공 조종사 노동자들의 목소리
"우리는 90일이고 100일이고 싸울 각오가 되어 있
다. 우리가 이기면 다른 노동자들도 힘을 얻을 것이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가 우릴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이기면 승무원들이 속한 아시아나 항공노조도
힘을 얻을 것이다. 우리는 꼭 이길 것이다."
"비행기 조종은 무엇보다 승객들과 승무원들의 목숨과 안전이 내 손에 달려있
기 때문에 바짝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까딱 피로에 쌓여 졸기라도 한다
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래서 비행시간을 단축하는게 매우 중요하
다."
"나는 군 출신인데, 차라리 군대에 있을 때가 훨씬 더 안전했다. 기업의 수익
을 위해 비행을 하다보니 적은 인력으로 비행시간만 늘리려 한다. 임금이 깎여
도 좋다. 나는 그저 안전하게만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게 과연 이기적인건
가?"
"제때 잠도 못 자고, 제때 밥도 못 먹고, 장시간 비행에 찌들어 사는 귀족도
있냐? 파업 기간 동안 일정한 시간에 잠 자고 일어나고, 밥도 먹고 하니 너
무 좋다. 시차적응도 완전히 끝났다. 계속 땅을 밟고 있으니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다."
"예전에 신문에서 파업기사를 보면 반은 진실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
상 내가 파업을 해보니 내가 세상을 잘못 보고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다. 이제야 왜 노동자들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
다."
"파업 전에 가장 챙피했던 건 김우중이 귀국할 때였다. 사측에서 승무원들을
동원해 김우중을 호위하는 걸 보고 정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1940년대 비행사고가 잦아져서 조사한 결과, 그 원인은 비행시간에 따른 조종
사의 피로에 있었다. 이러한 이유에서 연 1000시간으로 비행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7월까지 987 시간이나 비행했고, 우리 동료 중에는
이미 990 시간 넘게 비행한 사람도 있다. 747기종을 운행하는 조종사들의 경
우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연봉이 600만 원 깎이지만, 우리는 임금보다 운행시
간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8월 3일에는 여승무원을 속리산까지 찾아와 파업을 끝내라고 호소하는 모습
이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이 여승무원들은 대부분 사측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에 대한 분노 보다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파업 19일째에 접어들었지만, 우리 조합원들은 아무도 이탈하지 않았다. 우리
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긴급조정권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겁을 줬지만, 정부에서
이런 말까지 거론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승리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
다."
"파업 기간의 불편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승객들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
고 생각한다. 우리의 투쟁이 정당하기에 자신감 있게 투쟁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승리하는 길이고, 여론을 바꿀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우리의 싸움은 아시아나 사장과 노동자 사이에서 시작됐지만, 결국 자본가와
노동자의 싸움이라는 것을 느낀다."
"회사는 비교적 운항이 잘 되고 있다고 큰 소리친다. 그런데 이미 많은 조종사
들의 피로가 누적됐을 거다. 연속 3일 이상 100 시간 이상 비행하면 안된다.
회사는 편법으로 이를 어기고 있다. 회사는 지금 외줄타기를 하고 있
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운운하게 된 것은 회사의 로비 덕이다. 노무현 정부가
개입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제발 개입하지 말
라."
"언론은 승무원들과 조종사들 사이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승무원들
로 구성된 아시아나 항공노조는 파업이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달려와서 지지발
언을 했고, 연대의사를 밝혔다."
"이번 싸움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전에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비난하곤 했
는데 우리를 지지해 방문한 환경미화원 노조를 보면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이번 싸움이 끝나면 다른 노동자들과도 함께 투쟁하고 싶다."
"16시간 비행시간 동안 계속 앉아있으면 온몸이 뻑적지근 하다. 그래서 체류
시간동안 골프를 치는데 외국에서는 2만 원이면 골프를 칠 수 있다. 국내에선
너무 비싸서 상상도 못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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