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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번 : 서울대학교 국어 평가 시험=한자 능력 검정 시험?
글쓴이: 한그리 등록: 2001-05-05 11:16:16 조회: 787
"서울대 신입생 국어실력도 심각" (2001. 4. 14)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학생들이 한자를 몰라서 교과서를 못읽을 정도다", “가장 우수하다
는 서울대 법대생들이 고시준비를 할 때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게한자공
부라고 한다”(서울대 이현구 부총장) 
쉬운 수능위주의 고교교육으로 대학생들의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자 서울대가 내년부터 영어, 수학에 이어 국어과목도 신입생들
에게 의무적으로 평가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대 권영민 인문대학장은 14일 “최근 몇년간 신입생들의 국어 실
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걱정”이라며 “일부 교수들이 대학에서 국어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 위해서는 국어과목도 시험을 치러 일정 수준 
이하인 학생은 정규 교과목을 수강할 수 없도록 하고 ‘보충학습’을 
시키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권학장은 “특히 신입생들의 한자 실력이 해마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
로 나타나 걱정”이라며 “한자를 몰라서 교과서를 읽지 못하는 학생
들이 많아 수업을 제대로 할수 없는 정도라는 불만이 교수들 사이에 
적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최근 대학에서 많이 쓰는 한자를 모아 엮은 ‘대학
한자’라는별도 교과서를 만들어 가르치고 있으며 이번 학기 중간고
사를 이용해 전체 신입생들의 한자실력을 평가,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
다. 

또 일부 교수들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국어시
험을 실시한결과 맞춤법, 외래어 표기법 실력 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
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이번 학기부터 당초 2학점(2시간)이었던 ‘국어작문’ 과목
을 3학점(4시간)짜리 ‘대학국어’로 개편, ▲동서양 고전읽기 ▲토론
식 교육을 통한 발표력 확대▲문장구사능력 확대를 위한 글쓰기 보강 
등 국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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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가 영어, 수학에 이어 국어까지 신입생 평가 시험으로 치를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를 들었다. 국어 시험? 정말 우리 말글을 살리기 
위해, 학생들 국어 실력을 기르기 위해 국어 시험을 보려는 것일까? 
글쎄, 그런 것 같지가 않다. 국어 시험은 구실에 지나지 않고, 실제로는 
'한자 검정 시험'을 치르고 싶은 게 아닐까?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한자 혼용론자들이 단골로 들고 나오는 게 바로 우리말 교육의 정상화
란 구실이다. 그래서 일부 보수 언론을 앞장세워 바람을 잡게 하곤 
일을 추진하곤 하는데, 이번 일도 그런 것 같은 냄새가 짙게 풍기는 
것이다.

이 뉴스를 들었을 때 언뜻 머리를 스친 신문 기사 하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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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심재기 국어연구원장 인터뷰 
조선일보 2001-01-16 21면 (문화) 45판 인터뷰 2279자 
―중고교 때는 대학입시 때문에 그렇다치더라도, 대학에서 제대로 말
하고 글쓰는 훈련을 안하는 것은 문제 아닌가요. 
최근 한 연구서(‘전환의 시대 대학은 무엇인가’· 한길사)는 우리 
대학의 위기가 말하고 글쓰는 담론교육과 교양교육의 부재에서 비롯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신입생을 상대로 교양국어를 강의해보면 믿기 어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자기 이름이나 부모 이름 한자를 제대로 못쓰는 이들이 수두룩합니다. 
1개반 50명 중에 심하면 20%가 넘는다면 믿어집니까. 
법대 신입생 교양국어 강의때 학기 초에 한자 시험을 치른다니까, 50명 
중 17명만 남고 나머지는 전부 수강신청 변경을 하더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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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국어 교육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하니까, 서울대 국문과 
심재기 교수는 엉뚱하게 학생들 한자 실력을 들고 있다. 심재기 교수야 
평소 열렬한 한자 혼용론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이니 그럴 수도 
있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심재기라는 서울대 교수 한 개인만
의 생각일까? 그렇게만 볼 수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문제는 서울대 
국문과 전체이다. 그래서 그들이 주도하는 게 틀림없을 이번 '국어 시
험'이 문제인 것이다. 심재기 교수 얘기에서 보듯, 서울대 국문과에서 
말하는 국어 교육은 곧 한자 교육으로 통한다. 한자 혼용론자를 대표하
는 이희승과 이숭녕 씨, 그 학맥을 이어받은 서울대 국문과이니 그런 
분위기는 오히려 당연할지 모른다. 실제 서울대 국문과는 한자 혼용론
의 본산으로 이름을 떨쳐 온 게 사실이다. 신문 기사 몇 도막만 더 
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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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 [데스크칼럼] 빗자루 영어 공용론 [사회] 2000.02.07 (월) 
08:09>
망둥이가 뛰니까 빗자루도 뛴다던가. 컴퓨터-인터넷 또는 세계화에서 
오는 어지럼증과 조급증이 마침내 도를 넘어선 모양이다. 
...
“이제 교육은 Teaching이나 Learning이 아니라 Thinking입니다. 
…….”(14일 문용린 교육부장관 취임 인터뷰에서) 
“希望의 새千年 새아침에 健康과 幸運을 祈願합니다. 지난해에 보살
펴주신 厚意에 感謝하오며 새해에도 변함없는 聲援을 仰請하나이다. 
새해 福 많이 받으시옵소서. 庚辰元旦” (심재기 국어연구원장 연하장
에서) 
한 나라의 교육부 장관과 국어정책 실무를 책임진 국립국어연구원장
의 말글 씀씀이가 이 정도이니, 우수마발 지식인·언론인들한테서 저
런 말들이 안 나올 수 없겠다. 

<한자병용>서울-연세大 학맥 '50년 논쟁' 주도 
<문화일보 1999-02-11 03면 (종합) 03판 기획.연재 659자 >
한자병용·혼용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학맥을 특정지워 말할 수는 없
으나 서울대 인맥이 중추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물론 이현복교
수 등 예외도 있지만 현재 국립국어원장인 심재기교수를 비롯해 송기
중교수 등 한자병용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대부분 서울대 국문과 출신
들이다. 이들은 과거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았던 이희승·이숭녕박사 
등에게서 배웠는데,두 사람은 상대적으로 한자사용에 관용적인 입장
을 가졌었다. 현재 서울대 출신들은 문화관광부 산하인 국립국어연구
원이나 국어연구회 같은 학회를 장악하고 있다.

< 한글전용론.국한혼용론,어문정책 20여차례 번복 국어학맥.계보 >
<경향신문 1999-02-12 15면 (문화) 45판 기획.연재 2000자 >
(한자) 혼용론의 뿌리는 일제하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되기까지 
했던 일석 이희승(경성제대.이하 이름뒤 학교는 출신교)과 이숭녕(")
박사라고 알려져 있다. 국립국어연구원 역대 원장들도 서울대 국문과 
교수들이 역임했다. 초대 원장 이기문교수에서 김형규.안병희.송민.이
익섭교수에 이어 현 심재기 원장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다. 

<대한매일 2001-01-18 15면 (문화) 20판>
국어연구원장 자리는 그동안 안병희 송민 이익섭 전원장과 현 심재기
원장까지‘국한문 혼용’이 대세인 서울대 출신들의 독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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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국어 시험을 치러야 하는 까닭으로 서울대가 내세운 것은 무엇
인가. '한자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어 교육=한자
교육", 
한자를 모르면 우리말을 모른다는 전제에 서 있음을 쉬 짐작할 수 있
다. 어쩌면 한자 혼용론자 심재기 교수 생각과 그렇게도 닮았단 말인
가. 한자말은 모조리 한자로 적고 있는 심재기 교수 연하장, 이것은 
한자 혼용론자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국어 생활이 어떤 모습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되도록 어렵고 유식해 보이는 한자말을 골라 쓰고, 또 
그 한자말은 모조리 한자로 적는 것, 이것이 바로 그들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말글살이이다. 학문은 반드시 한자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대학생들은 전혀 그렇질 못하
니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오늘날 우리 말글살이가 문제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말
과 한글이 딴 나라 말글에게 밀려나고 있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한글
보다 한자를, 토박이말보다 한자말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이 엉뚱하게 국어 정상화를 운운한다니... . 한자를 섞어 써야 한다면 
영문자를 섞어 쓰는 것을 반대할 까닭은 무엇이며, 일본식 한자말이 
괜찮다면 미국식 외래어가 안 되는 까닭은 무엇인가. 그들이 생각하는 
국어 사랑은 "한자 사랑, 한자말 사랑"일 뿐 더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들이 우리 토박이말이나 한글을 살리는 데 앞장 선 적이 단 한번이라
도 있는가? 오히려 우리 한글 살리기, 토박이말을 되살리기 운동에 
사사건건 딴죽을 걸어 온 사람들이 아닌가. 오늘날 우리 토박이말을 
내몰리고 일본식 한자말이 판치도록 만든 사람, 이 사람들이 아니고 
또 누구란 말인가. 이런 사람들이 어찌 그렇게 쉽게 우리말을 입에 
올린단 말인가.

오늘날 우리말 교육의 문제는 맞춤법 지식이나 어휘력 부족 문제가 
아니다. 줏대가 없는 마음이 문제이다. 낱말 몇 개 더 안다고 그 사람의 
말글살이가 나아질 리 없다. 우리 말글을 사랑하는 가슴, 줏대 있는 
마음가짐을 길러 주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번에 한자 시험을 끼워 
넣기 위해 국어 시험을 들고 나온 사람들, 그들에겐 이런 기본 자세가 
돼 있지 않다. 그들 눈은 오로지 한자 살리기, 한자말 퍼뜨리기에만 
모아져 있다. 이들이 국어 시험을 빌미로 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을 
한자 중독자, 토박이말 죽임이로 몰아 걸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
다.

참으로 우리말을 살리기 위한 우리말 시험이라면 반대할 까닭이 없다. 
그런 시험이라면 한자 문제가 그리 문제될 것도 없다. 정말 우리말 
시험이라면, 한자 문제라고 해도 적어도 다음과 같은 원칙 아래 출제될 
것이 당연하겠기 때문이다.

첫째, 그것이 참으로 우리말 시험이라면, 한자 문제는 '읽기'(독음 달
기) 문제에 국한 돼야 한다. "한글 전용"이라는 국가 글자 정책의 대 
원칙에서 볼 때, 한자 '쓰기' 문제는 전혀 불필요하다.
둘째, 그것이 참으로 우리말 시험이라면, 한자 문제는 일상 생활에서 
실제 쓰이는 한자말에 국한 돼야 한다. 고사성어 같은 문제는 불필요하
다.
셋째, 한자 문제 점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점수 가운데 5%를 넘지 
말아야 한다. 일부 학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에게 한자 실력은 필요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지금 서울대는 과연 이런 원칙이 지켜질 수 있는, 참다운 우리
말 시험을 치를 능력이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고개를 가로 저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서울대 국어 국문학과(또는 국어 연구원처럼 서
울대 국문과 출신, 한자 혼용론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단체)가 이 시험
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면, 이런 일은 바랄 수 없다. 따라서 나는 서울대
가 전교생 상대로 국어 시험을 의무화하는 데 반대한다. 한자 중독자, 
한자 혼용론자들이 주도하는 시험, 겉으론 우리말을 내세우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한자밖에 들어 있지 않은, 껍데기뿐인 국어 시험을 반대한
다. 그렇게 한자와 한자말을 살리고 싶으면 솔직 담백하게 "한자 검정 
시험"을 치자고 하면 된다. 왜 애매한 우리말을 끌어다 붙인단 말인가. 
한자과 한글, 한자말과 토박이말이, 서로 죽이는 관계인지 아니면 서로 
살리는 관계인지, 우리는 역사와 경험, 직관과 느낌만으로도 단박에 
알 수 있다. 더 이상 그럴 듯한 말로 국민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배울 게 많고 할 게 많은 대학생들에게, 한자 굴레까지 씌워서 
숨통을 조여서야 되겠는가. 한자 들러리로 우리말을 욕보이는 일, 이젠 
끝낼 때다.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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