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투쟁 45일째, 철야농성 30일째 날
한 주의 투쟁을 마무리하는 토요투쟁의 날입니다.
느긋하게 하는둥마는둥 몇시간만 보내고 빨리 애인 만나서 놀러갈 생각하
던 그때의 토요일이 아닙니다. 한 주의 투쟁을 힘있게 정리하기 위해 조금
은 흐트러질 수 있는 우리의 자세를 경계하며 가열찬 투쟁을 진행하는 날
입니다.
어제밤 철야농성을 함께하신 서사노 동지들이 돌아가시고 멀티노조는 사장
실 앞 침묵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역시나 사장은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이태화 사장은 우리를 탄압하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하고자 여기저기 돌아
다니는 것이 뻔할 것입니다. 회사가 연말정산을 하는 시점에서 그동안은
매출조작하기에 분주했었지만 지금은 현 사안에서 사측의 핑계인 경영악화
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적자를 만들어내기 위해 분주할 것입니다. 본인
이 뒤로 빼내었을 돈을 감추기 위해, 적자이지만 주주 및 외부에 보이기
위한 규모를 늘리기 위해 세금계산서 맞교환 등의 소위 '똔똔'을 만들러
다니느라 바쁠 것입니다. 이 와중에 직원들의 체불임금 지급은 안중에도
없을 것입니다.
사측에게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현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가져가기 위해 불법을 저지르며 거짓
말을 해댄다면 반드시 응징할 것입니다. 당신의 만행에 의해 고립을 자초
하였으며 조합은 응징의 준비를 구체적이고도 근거있게 준비하고 있습니
다. 응징의 날만 기다리고 있으시오.
청년진보당 노동국장 정광진 동지가 방문하셔서 이전에 약속하셨던 준비
된 지지방문의 계획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월요일 지지방문을 하여 '메이
트 원' 비디오 상영과 노래 배우기 시간을 갖고 철야농성에 함께 한 후 다
음날 아침 역삼역 앞 선전전을 함께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후 함께하
겠다는 말씀을 하고 가신 후 얼마되지 않아 실천계획을 결정하여 오시는
구체적 실천력이 담보된 투쟁의 모습에 진심으로 존경하며 감사드립니다.
남동지구 문문주 사무차장님이 다시 농성장으로 복귀하셨고 조합은 2월 투
쟁의 계획에 대한 논의 및 확정을 하였습니다. 2월은 참으로 의미있고 중
요한 달입니다. 2월 9일 노조설립 1주년을 맞는 날이고 2월 24일 해고된
지 3개월을 맞아서 전직가능기간 연장 신청을 해야하는 날입니다.
하기에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매일 8:30분부터 오후 4:00까지 쉼없는 투쟁
을 진행하기로 좀 더 결의높였습니다. 아침점심 선전전, 아침점심 침묵시
위를 계속해서 사수하고 나머지 시간에 연좌시위를 사수하고 화목 오후 순
회투쟁의 강도를 높이며 4시 이후 하루 투쟁평가 및 회의를 진행하고 6시
~8시까지 저녁식사 및 자유시간을 갖고 8시부터 10시까지 매일 교육프로그
램을 배치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매주 금요일 효과적인 타격장소를 정하
여 집중집회를 배치하였습니다. 연대투쟁은 연대하지 않는 노동자는 살아
있는 노동자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사수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하루하루 투쟁을 하며 점점 단련된 투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측은 더이상 서있을 곳이 없을 정도로 압박받을 뿐일 것입니다.
투쟁의 현장에서 봅시다. 사측!!!
오후에는 회사 퇴근 후 바로 농성장으로 달려오신 정통넷 나경훈 동지가
지지방문하여 주셨습니다. 본인도 벤처사업장에 병특노동자로 일을 하며
체불된 5개월 임금 등의 힘든 조건에서도 멀티노조의 소식을 온라인상으
로 매일 올려주시는 등 통신지원을 헌신적으로 연대하시는 모습에 항상 고
마워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나경훈 동지 사업장에 노조깃발을 꽂고 노동자
의 권리 쟁취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길에 멀티는 반드시 함께합니다.
연이어 멀티를 퇴사하신 선배노동자 두 분이 방문하여 주셨습니다.
두 선배노동자분들과 함께 근무하셨던 분은 위원장님밖에 없고 지금은 특
례를 마치고 퇴사를 하신 상태이지만 악덕기업주 밑에서 노동하였었기에
사측에 대한 분노를 공유하며 금방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배들의 기억속에 있는 이태화의 모습은 이러했습니다.
"그당시도 수습 40만원과 수습 후 56만원 월급을 받고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었으며 이에 노동부 진정을 통해 퇴직금 지급을 한다는 서명을 받아냈
으나 여러가지 항목을 대며 퇴직금 중 상당액을 제하였고 그 나머지도 지
급이 다 되지 않았다."
"내가 급여지급 받는 날 우연히 회계사무소에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가 급
여명세표를 보여줬는데 그런 저임금에 이렇게 세금을 많이 떼이는 것은 잘
못된 것이라고 하며 세금계산하는 방법이 적혀있는 책자를 주어 그 다음
날 근무중 책자를 펼쳐놓고 계산을 해보고 있었는데 차장이 그 모습을 봤
었다. 근데, 아마도 그 차장이 사장에게 고자질을 했는지 사장이 갑자기
나를 사장실로 불러들여 가봤더니 앉혀놓고 얘기하는게 너 지금 무슨 짓
을 하고 있는 것이냐며 얼굴을 떨며 광분하면서 하는 말이 내가 치사하게
니네들 돈 떼먹을까봐 그러냐며 연말정산 때 다 계산해서 돌려줄거라고 말
했다. 결국은 직원들이 연말정산 때 세금계산하여 집단으로 요구를 해서
받아냈다."
"직원 중 한 명이 사장이 하도 답답하고 이해가 안되서 회식자리에서 사장
님은 저희를 신뢰하고 계십니까라고 질문했더니 사장은 너는 신뢰하지 않
는다라고 대답했다"
"사장에게 집단으로 항의를 하기 위해 직원들 모두가 미리 사전에 대사를
준비를 하고 모의 연습을 하고 한 직원은 노래방에 가서 머리 띠를 묶고
항의하는 연습도 했었는데 막상 사장실에 들어가자 서로 하기로 했던 준비
된 대사는 하나도 못하고 딴 얘기만 하는 서로의 모습에 너무도 웃겨서 웃
음 참느라 혼났다."
이에 대해 사장은 우리에게 자주 이렇게 말을 했었습니다.
"이전 직원들이 너무도 큰 배신을 때리고 퇴사를 하여 자기는 직원들을 믿
지 않는다. 그 중 주동자가 박씨인데 그래서 그 다음부터 직원들은 다시
는 박씨를 뽑지 않는다." *^^*
이태화 사장은 도저히 응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놈입니다. 반드시 박살내
버리고 말겠습니다.
선배분들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문문주 사무차장님의 선도투쟁의 모범따
라 릴레이 시체놀이투쟁을 벌여냈습니다. 전날 북부지구협의회에서 문문
주 사무차장님을 밤늦게까지 놔주지 않으셨다는 이주노동자 투본의 동지분
께 각성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
저녁에는 정통넷 L씨 동지가 방문하여 주셨습니다.
농성장 전인원이 함께 실천투쟁을 힘차게 벌이고 돌아오는 길에 L씨 동지
가 약물대접을 하겠다는 제안에 약물복용투쟁을 힘차게 전개하였으나 결
국 정지된 카드로 인하여 그 대가는 멀티노조가 책임졌습니다.
멀티노조 기만하는 정통넷 L씨 노동자 규탄한다! *^^*
요즘 세간에 멀티노조 농성장 일기가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혹시 오해가 있을 듯해서 말씀드리는데 농성장 일기를 통해 그날
의 연대단위 및 연대지원물의 상세한 내용을 싣는 이유는 파업투쟁이 진행
될수록 강해지는 뻔뻔함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담배 한개피, 자
판기 커피 한 잔, 아니 따뜻한 마음 한 보따리라도 연대해주시는 동지들에
게 너무도 감사하고 있다는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그리고 농성장 일기로
남김으로 인해서 연대해오신 단위들과 그 고마움의 연대지원물들 결코 잊
지 않겠다라는 의지와 결의의 표시입니다.
앞으로 연대해오시는 단위들께서는 연대지원물 등의 부담을 절대 가지시
면 안됩니다. 만약 그러하시다면 우리들의 투쟁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
었기에 바로 파업 풀겠습니다. *^^*
지금 농성장에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김치 한 조각도 남아있지 않은 상
태입니다. 많은 연대투쟁 바랍니다. *^^*
오늘은 토요일이라 그런지 참으로 즐거운 투쟁의 하루였습니다.
일요일 힘차게 휴식투쟁 사수하고 월요일부터 힘찬 투쟁 벌여나가겠습니
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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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신 연대단위 :
- 청년진보당 노동국장 정광진
-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동지구협의회 사무차장 문문주
- 정보통신노동자네트워크/민노당 강북성북지부 당원 나경훈
- 멀티데이타시스템 선배노동자 두 분
- 정보통신노동자네트워크 G사 L씨
연대지원물 :
- 청년진보당 노동국장님의 라면 1박스
- 문문주 사무차장님의 담배값 보태기 300원
- 멀티 선배노동자들의 귤 1봉지, 바나나 한 무더기
연대실천투쟁 :
- 문문주 사무차장님의 설거지 한차례
광고 :
- 연대해오시는 단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연대단위들의 현상황과 역량이 허락되는 한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마련이 되신다면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교육
프로그램의 내용은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서 매체의 이용,
노래, 율동 등의 행위 등 아주 다양할 수 있다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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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 벤처 노동자의 새희망 http://www.multidata.or.kr
멀/티/데/이/타/시/스/템 노동조합 multi at
multida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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