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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번 : [멀티노조] 1월 31일 농성장 일기
글쓴이: 멀티노조 등록: 2001-02-02 10:41:45 조회: 492
파업투쟁 42일째, 철야농성 27일째 날

동지들! 오늘도 투쟁으로 인사드립니다. 투쟁!!

어제 근영노조 위원장님의 강한 연대의지로 취침시간이 많이 늦어지긴 하
였으나 아침선전전 사수를 위해 일정 차질없이 일찍 일어나서 힘찬 아침 
선전전과 사장실 앞 침묵시위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의외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벤처기업인협회 홍보팀장님이 방문하셨습니다.
벤처기업인협회는 (주)터보테크 대표이사인 장흥순 회장을 포함하여 비트
컴퓨터, 휴맥스, 핸디소프트, 로커스, 옥션,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 한글
과컴퓨터,새롬기술, 메디슨, 미래산업 등의 소위 잘나간다는 벤처 CEO들
이 협회의 임원 및 고문을 맡고 있는 등 1300여개 벤처회사를 회원으로 두
고있는 곳입니다.
방문목적은 장흥순 회장이 다보스에 참석하면서 지난 테헤란밸리 벤처노
조 연대집중집회의 소식 등으로 접한 디지탈밸리와 멀티데이타시스템의 사
측 및 노측을 방문조사하여 보고하라는 지시가 있어 메신저의 역할로 왔다
고 합니다.
또한 배경의 말씀은 그동안 벤처기업인협회에서는 김대중 정부가 벤처지원
정책을 확대/강화하도록 정책마련 및 로비/건의를 해왔었고 그 결과로 수
많은 수혜를 받아왔었으나 작년 정현준/진승현 사건을 필두로 벤처거품론
이 부각되면서 벤처의 이미지 실추 및 자성의 요구 등 벤처지원정책의 축
소가 얘기되고 예견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디벨/멀티 등의 벤처노사분규의 문제가 이슈화가 되고 있
는 상황이라 벤처기업인협회 및 정보통신부/국정원/청와대에서도 이에 주
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벤처기업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 대규모의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인데 그
렇다면 노동조합 설립 및 노사분규가 많아질 것으로 예견되어 이에 대한 
벤처경영진 차원에서의 노사문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멀티노조에서는 충분히 현재까지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을 드리
고 이에 덧붙여 벤처기업인협회에서 멀티 이태화 사장에게 항의공문 등의 
방법으로 압력을 가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협회 장흥순 회장이 다보스에서 돌아와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앞으로 예의
주시해야 할 듯 합니다.

어제 멀티 투자기관인 동양창투사의 협상 중재를 위한 방문이나 오늘 벤처
기업인협회의 방문을 보았을 때 우리의 투쟁이 사회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일정부분 승리의 진군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이태화 사장은 점점 더 직간접적 압박으로 궁지에 몰릴 뿐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이태화 사장은 조만간 교섭 한 번 하자라고 공문을 보내겠다
고 했습니다.
그러나 병역특례업체취소를 제외한 다른 협상안을 노측이 좀 마련해오라
고 얘기합니다.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헛소리 해대는 이태화 사장은 어떻
게 그토록 뻔뻔할 수 있는지 분노할 따름입니다.

점심시간에는 디지탈밸리 노조원들이 도시락을 마련하여 농성장에 방문을 
하셔서 점심선전전을 조금 짧게 진행을 하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점심식사 후 그동안 미처 치루어지지 않았던 양대 벤처노조 대항 스타크래
프트 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방식은 양노조 대표를 선발하여 1대 1 경기
를 진행하였고 지는 편이 선수를 변경 대항하여 3판 다승제로 하였습니다.
멀티 쪽 대표선수는 우리 부위원장님이 몸소 나서셨습니다.
디벨노조원 두 분을 내리 격파하고 마지막 히든카드인 디벨노조위원장님
도 마저 무참히 격파하여 3판 완승을 일구어냈습니다.
역시 싸움닭으로 명성이 자자한(?) 부위원장님의 힘찬 투쟁력을 다시금 확
인하는 자리였습니다. *^^*
이후로 진행될 투쟁에 있어서 다시금 연대를 확고히 하자라는 다짐을 하
며 자리는 마감되었습니다.
디벨노조의 연대애와 동지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후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박상윤 조직2국장님과 여성오 조직차장님이 
계란 한 판을 사들고 찾아오셨습니다.
한통계약직 노동조합 상경투쟁으로 너무도 고생하시고 바쁘신 분들이십니
다. 그동안 바빠서 미처 방문을 못했었노라고 미안하다는 말씀에 송구스러
울 따름이었습니다. 
연이어 정통넷 유재석(*^^*) 동지가 방문하셔서 다함께 장시간에 걸쳐 그
간 투쟁평가 및 이후 투쟁전술을 논의하였습니다.
욕쟁이 조직2국장님의 구수하고 정겨운 욕과 함께 미국노총의 초청으로 다
녀오신 얘기 및 지난 투쟁경험의 이야기들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
다. 미국 한인활동가들의 헌신적 활동의 이야기들, 서비스직, 이주노동자
들의 투쟁 이야기들이 감명깊었습니다.

오늘은 1월달 급여가 지급되는 날이었습니다. 파업투쟁을 하고 있는 우리
들에게만 우울한 날이 아닌 일반직원들에게도 우울한 날이었습니다.
사측은 회사 자금이 없어서 급여지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합당
한 이유나 향후 지급계획에 대한 일언반구의 얘기도 없었습니다.
노조말살 책동을 벌이며 이제는 거침없이 급여 지급도 하지 않고 있는 모
습을 보았을 때 이태화가 병역특례취소를 한 것이 노조를 와해하려는 공작
이고 어떠한 말도 모두 개뻥 개수작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여러 이유로 파업투쟁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조합원/비조합원 분들
은 이제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태화 사장이 왜 그토록 노조를 싫어하는지, 왜 그토록 노조를 말살하려
고 하는지를.
오직 투쟁만이 이러한 이태화의 만행을 저지할 수 있다라는 것을.

반드시 투쟁으로 이태화를 박살내고 말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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