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번 :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의 우여곡절 |
| 글쓴이: 사무국 |
등록: 2002-04-15 11:51:02 |
조회: 1421 |
최근 며칠간 베네수엘라에서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국영 석유회
사의 노동자들의 파업(그 파업의 배후에는 보수 세력과 미국이 있다는 설이 강
합니다.), 군부의 압력에 의한 차베스의 사임발표(차베스는 미국에게는 눈에
가시같은 존재였죠), 차베스 지지자의 시위와 압력에 의한 차베스 복귀....
관련한 기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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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사태 일지>
◇ 4월11일
-재계와 노동계, 30만명의 반정부시위 속에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임 촉구.
-친정부 및 반정부 시위대 카라카스서 충돌, 적어도 15명 사망.
-10명의 군부 최고 지도자, 차베스 반대 선언.
◇ 12일
-에프라인 바스케스 육군 대장, 차베스 사임계획 발표.
-재계 지도자인 페드로 카르모나 대통령직 승계. 연내 대선 실시 발표.
-카르모나, 차베스 정권시 승인된 49개 법안 폐지 및 의회 해산.
◇ 13일
-차베스, 카리브해 라오르칠라섬으로 이송.
-20여만명이 차베스 지지시위 시작.
-수백명의 차베스 지지자들, 대통령궁으로 행진.
-카르모나, 카라카스 남서부의 티우나 포트로 피신.
-차베스 각료들, 대통령궁 입성.
-카르모나, 해산 위해 의회 재소집 명령.
-카르모나 의회 해산 실패 뒤 과도 정부 대통령직 사임.
-차베스 내각의 디오스다도 카베요 부통령, 대통령 권한대행 취임.
-차베스 지지 세력, 차베스 송환 위해 오르칠라섬 방문.
◇ 14일
-차베스 헬기편으로 카라카스 대통령궁으로 복귀.
긴박했던 4일간의 정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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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와 노동계가 합세한 대규모 정치파업, 유혈충돌, 대통령의 퇴임 발표, 임
시 대통령 취임과 퇴임, 축출된 대통령의 지지시위와 또다른 유혈충돌, 밀려
난 대통령의 권좌 복귀...
지난 11일 이후 베네수엘라에서 전개된 정국은 한편의 급박한 정치 드라마였
고 어느 한순간도 예측을 할 수 없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사태는 지난 11일 국영석유회사 노조와 상공인연합회, 노동자총연맹이 연대
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격변의 와중으로 휩쓸려갔다.
파업 지도부가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 요구를 분명히 한 가운데 차베스
대통령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의 충돌과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치안군의 발포로
100명이 상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군부 일각에서 반정부 선언이 나오는 등 차베
스 대통령의 권력기반은 급속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4개 민영 TV 방송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조치로 반정부 세력에 맞서려 했으나 결국 역부족으
로 강제퇴진해야 했다.
언론들은 12일 차베스 대통령의 육성을 전하지 않은채 군부 지도자 등의 말을
인용해 그가 자진 퇴임했으며 페드로 카르모나 상공인연합회장이 임시 대통령
으로 권력을 승계했다고 보도했으나 차베스가 쿠데타에 의해 강제축출됐을 것
이라는 추측이 강력히 제기됐다.
차베스 대통령은 카라카스의 군부대를 거쳐 카리브해의 오르칠라 섬에 구금돼
있었던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카르모나 임시 대통령은 1년내 대통령 선거 실
시 등 향후 정치일정과 차베스 정권하에서 통과된 49개 법안의 폐지를 발표하
는 등 새 정부의 청사진을 펼쳐보였으나차베스 대통령의 퇴진경위에 의혹을 품
은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면서 상황은 또다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차베스 대통령의 퇴임 발표 직후부터 시작된 차베스 지지시위는 13일 더욱
큰 규모로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카르모나 임시대통령은 이번에는 군부 일각에서 자신에 대해 반기를 들 기미
를 보인데다 주요 지지세력인 노동자총연맹조차 자신의 의회해산 조치에 항의
해 지지를 철회하자 취임하루만에 사임을 발표해야 했다.
카르모나 임시 대통령의 후임으로 차베스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디오
스다도 카베요 대통령 권한대행이 취임하면서 사태진전의 방향은 분명해졌다.
카베요권한대행은 취임선서에서 "나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돌아
오는 그때까지 일시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실제로 오르칠라 섬에 구금돼 있던 차베스 대통령을 카라카스로 `모시기' 위
해 지지세력의 대표들이 현지로 향했으며 차베스 대통령은 곧 헬기편으로 카라
카스로 귀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베레모 차림으로 대통령궁에 재입성했
다.
그는 대통령궁에 복귀한 뒤 첫마디로 "베네수엘라는 독재정치를 용납하지 않
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14일 새벽 전국에 TV로 중계된 재취임 행사를 통해 다시 대통령직을 인수한 차
베스 대통령은 눈물을 글썽이는 표정으로 "피와 고통을 가져온 이번 사태가 우
리 모두에게 교훈이 돼야 한다"면서 평화와 안정, 이성, 국가통합 등을 촉구했
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4일간의 정치 드라마가 일단락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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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대통령 그는 누구인가
우고 차베스(48)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80%에 이르는 자국내 빈민들과 서구 좌
파에게는 `빈곤을 퇴치할 혁명가'로, 반대파와 미국에게는 `위험한 좌파 독재
자'로 평가받아왔다.
서부 농촌 마을에서 학교 교사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75년 임관한 뒤 82년 볼리바르혁명운동에 가입해 사회주의운동을 시작했
다. 그는 중령이던 1992년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스 대통령 정부를 무너뜨리
기 위해 쿠데타를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2년간 투옥됐다. 그뒤 정치에 본격 뛰
어들어 `제5공화국운동'이라는 정당을 세웠으며 98년 선거에서 `경제혁명'을
내세워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이 됐다. 그는 2000년 제헌의회를 구성해 새로
운 헌법을 만들고 이에 따라 치러진 선거에서 재선되면서 좌파적 정치·경제
개혁을 본격화했다.
19세기 남미 해방투사 시몬 볼리바르를 추종하는 그는 경제적으로는 석유 수출
로 번 달러를 농업 등에 투자해 극심한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정책을 폈으며,
정치적으로는 집회나 방송을 통해 대중을 직접 접촉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추구
해왔다. 외교면에서는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
서 남미의 단결과 신자유주의 반대 전선을 주창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에겐 눈
엣가시같은 존재였다.
그의 `민주적 경제혁명'은 지난해 중반까지 80%에 이르는 높은 지지 속에 순탄
하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유가의 하락과 세계경
제 침체로 석유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미국을 등에 업은 반
대파들의 정치 공세가 심해지면서 위기를 맞았으며 최근에는 노조의 총파업 공
세에 직면하게 됐다.
신기섭 기자marishin at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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