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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녹색순례 2000」 생명의 길, 녹색세상으로의 길을 가자 노융희 녹색연합 공동대표 인도 출신의 녹색운동가인 사티쉬 쿠마르는 열강들의 '핵무기 폐기'를 위 해 인도에서 러시아, 유럽을 거쳐 아메리카까지 무일푼으로 걸어서 평화 순례를 했다. 그는 이 순례를 통해 핵무기의 위험성을 세계 각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핵 폐기의 필요성을 널리 제기하였다. 또한 무일푼의 순례, 도보순례라는 무기는 가는 곳곳, 만나는 사람, 사람 들을 통해 핵의 위험성을 가슴 깊은 곳에 뿌리 깊게 각인 시켰다. 2년 7개월이라는 긴 여정으로 인도의 간디묘소에서 미국 캐네디의 묘지까 지 도보순례를 한 사티쉬 쿠마르의 긴 여정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녹색연 합은 98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녹색순례를 진행하여 왔다. 녹색순례 98은 나날이 파괴되는 갯벌보전을 위해 강화도에서 새만금까지 천리길을 10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아름다운 강화 남단 갯벌에서 시작하여 전북 새만금까지, 파괴되고 신음하 는 갯벌까지 상반되는 갯벌의 모습을 두 눈 가득히 각인시키고 그 아픔은 가슴에 묻고 돌아왔다. 98년 갯벌 녹색순례는 그 후 녹색연합의 새만금 간척사업 백지화 운동의 기폭제가 되었다. 가슴 가득 담겨진 갯벌의 아름답던 모습과 처절히 파괴 된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녹색순례 99는 금수강산에 섬뜩한 철기둥을 박고 솟구쳐 있는 송전탑과 산하의 하늘을 온통 가두고 있는 송전선을 따라 핵발전소까지 가는 천오백 리 길을 경기도 가평에서 시작하여 울진 핵발전소까지 진행하였다. 개발이라는 괴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백두대간과 동해안 을 방사능 오염과 끔찍한 철탑으로 뒤범벅된 공간으로 전락시키고 있었다. 이후 송전탑 건설 반대운동의 시작은 녹색순례 99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 두 번의 순례를 통해 우리는 작은 것을 느꼈다. 아직까지 개발이라는 괴물의 거대한 힘에 비해 환경 지킴이를 자처하는 우리의 힘은 작고 미약 하지만 생명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꺾지 않는 한 우리가 걷는 한걸음 한 걸음에 담긴 자연에 대한 뜨거운 애정은 해를 거듭할수록 커지리라는 것 을. 이제 새 천 년의 첫걸음을 4월 23일에 떼고자 한다. 「녹색순례 2000」 은 보다 많은 이들의 의지를 담아 출발할 것이다. 범지구적 대축제인 지구의 날 2000 서울 행사에서 서울시민의 의지를 담아 서 우리나라 최남단인 해남 땅끝마을에서 새만금에 이르는 갯벌을 걸으며 우리는 아름다운 갯벌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고 갯벌 생명의 미래를 생각할 것이다. 이제 얼마후면 새만금의 미래를 결정할 민관공동조사위의 결과가 발표된 다. 이 발표에 즈음한 녹색순례 2000은 우리들의 작은 의지를 한걸음 한걸음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 사람사람에게 전달되어 증폭되어진 갯벌 사 랑을 모아 마지막 종착지인 새만금에서 갯벌 축제의 한마당을 벌일 것이 다. 이렇게 한곳으로 모인 의지들에 열정의 불을 지핀다면 저 넓게 펼쳐진 새 만금 갯벌은 다시 생명으로 되살아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되돌려 줄 것이 다. 녹색순례 2000, 이 길은 생명의 길이며, 우리 모두의 길이다. 함께 어우러져 노래 부르며 가는 길, 어깨춤을 덩실거리며 가는 길, 그것 은 바로 녹색세상으로의 길이다. 함께 하는 이 생명의 길에 많은 이들의 갯벌 사랑의 의지와 생명에 대한 애정이 함께 한다면 우린 우리의 아름다운 갯벌을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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