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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64번 등록 2003-05-12 12:12:32
글쓴이 중앙일보 글쓴곳
제목 美 - 중동 자유무역지대… 부시 "10년내 창설하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동을 자유무역지대화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향후 10년 내에 미.중동 자유무역지대를 창설
할 것을 제의한다"고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졸업식 연설에서 밝혔다. 콜린 파
월 미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과 때를 같이해 나온 이 제안은 중동질서 재편을 
추진 중인 미국의 본격적인 대 아랍권 '당근공세'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라크전이 끝난 직후 2005년까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한다는 
중동평화안(로드맵)을 발표, 중동의 정치 불안을 제거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여기에 2013년까지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전역을 미국과 엮어 무관세 자유무
역지대로 만든다는 구상을 추가함으로써 미국은 '중동 민주화 및 글로벌화'의 
최종 청사진을 제시한 셈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로버트 졸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 직후 "미국은 내
년 초 이집트.바레인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
로 중동 자유무역지대 구상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1990년대 이후 만성적인 취업난과 빈
부격차 속에 정정불안이 가중돼 왔다. 


이들 국가는 난국 타개를 위해 미국에 FTA 체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승
인 등을 요구해 왔다. 그런 만큼 부시 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이들 국가로선 외
면하기 힘든 '유혹'이다. 중동에서 유일하게 미국과 FTA를 체결(84년)한 요르
단은 87년 7백만달러에 그쳤던 대미 수출액이 지난해 4억2천만달러로 급증했
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제안은 ▶이스라엘과의 공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지
원 중단 ▶고강도 국정개혁 등을 중동 자유무역지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못박아 
아랍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중동 평화협상에서 이스라엘 입장을 앞세우고, 아랍 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
는 불공정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제안이 미국의 구상대로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동 국가들은 법적 인프라가 미비하고 생산성도 
낮아 미국과 FTA를 서둘러 체결할 경우 오히려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이
스라엘과의 무역 역조가 만성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찬호 기자 stoncold at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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