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신자유주의 지배엘리트들이 서울에 모인다!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에 맞선 아시아 민중들의 저항을 조직화하자!
국민행동 사무국
오는 6월
6월 13일에서 14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제목으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경제정상회의(‘아시아전략라운드테이블’이란 명칭이 붙었다)가 개최된다. 이에 맞서, 제 시민사회단체와 노조들은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공동행동 조직위원회(준)”을 구성하였으며, 반전/반세계화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아시아의 다양한 사회, 민중운동 진영은 각자 참가단을 구성하여 세계경제포럼에 맞선 투쟁에 적극적으로 결합할 예정이며, 기간 중 서울에서 “아시아사회/민중운동회의”와 각종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국내외 운동진영은 그야말로 국제연대를 실천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사진 설명 : 2001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 맞선 오스트리아 살츠버그 집회)
<글 순서>
1. 오는 6월, 신자유주의 지배엘리트들이 서울에 모인다!
2. 자본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의 장 - 6월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투쟁
3. 새로운 사회운동의 전개와 급진화, 국제화
(이상 출처: 자유무역협정/WTO반대 국민행동 격주소식지 “세계화와 민중” 제29호)
4. 제1차 국제 투쟁호소문
5. 아시아사회․민중운동회의 공개제안서/초청장
1. 오는 6월, 신자유주의 지배엘리트들이 서울에 모인다!
6월 13일에서 14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제목으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경제정상회의(‘아시아전략라운드테이블’이란 명칭이 붙었다)가 개최된다. 세계사회포럼이 대항하고자 했던 바로 그 회의로, 세계경제포럼은 주요 강대국들의 정치관료,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초국적 기업 CEO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일종의 ‘사교클럽’이다. 세계경제포럼은 매년 세계 회의와 지역별 회의를 통해 향후 신자유주의와 군사주의 전략을 토론하고 수립하기 위한 장이다. 그런 회의의 아시아 판이 바로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이며, 이를 위해 600-800여명의 정부 관료와 기업가들이 서울에 모이게 된다.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라 자칭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역사는 북미와 유럽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이 도입되기 시작한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클라우스 슈왑 교수는 1970년에 세계 정계 및 경제계 지도자들 간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지구적 수준에서의 정치, 경제적 전략을 토론하고 수립하자는 필요성을 제기하였고, 이를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서의 회합을 제안하였다. ‘다보스 심포지움’은 1987년에 ‘세계경제포럼’으로 개명하면서 보다 포괄적이고 안정적인 체계로 전환하게 된다. 세계경제포럼에 가입된 1,200여명의 기업가들은 매년 다보스에서 연례 회의를 개최하고, 지역회의와 각종 주제별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일명 ‘다보스회의’라 불리는 연례회의는 우리에게도 그다지 낯설지 않다. 세계경제포럼이 다보스에서 개최될 때마다 전세계 반신자유주의 세력들은 다보스에 모여 시위를 했고, 또한 지역회의가 개최되었던 호주 멜버른, 홍콩, 멕시코 칸쿤 등에서도 지난 수년 간 세계경제포럼에 맞선 대규모 투쟁이 전개되었다. 그리고 이 속에서 세계사회포럼이 탄생한 것이다. 거꾸로 말해, 세계‘사회’포럼이 전세계 반신자유주의, 반전 세력들이 모여 향후 전략을 토론하고 공동행동을 결의하는 장이라면, 세계‘경제’포럼은 신자유주의 세력과 전쟁광들이 모여 세계에 대한 지배질서를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를 토론하고 결의하는 장인 것이다.
이런 세계경제포럼이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동아시아경제정상회의 서울 개최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전략을 드러내는 것이다. IMF 구제금융 조기 상환과 WTO에 대한 충성 등으로 신자유주의 ‘전도사’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세계경제포럼 서울 개최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을 과시할 예정이다.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작년 경제정상회의에서 김진표 부총리는 2004년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 서울개최를 수락하는 연설을 통해 ‘노사개혁’, ‘외국인투자 환경 개선’, ‘동북아 물류?비즈니스 허브 구상 등이 동아시아의 활력 회복과 공동번영에 기여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는 초국적 (금융) 자본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부여해주고 저항세력을 무마함으로써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의 연장선상인 것이다. 또한 작년 칸쿤 각료회의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WTO 협상에 대한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동시에 양자간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하고 지역자유무역협정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정부는 현재 일본 및 싱가포르와의 FTA를 협상 중이며, 중국 및 동남아시아와의 FTA도 구상하고 있다. 한반도와 이라크 등 군사적 현안도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가 아시아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지녀온 지정학적 위치, 현재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라크에서의 정당성을 잃고 위기에 빠져있다는 점, 그리고 서울에 모이기로 한 주요 국내외 기업 중 이라크 재건 사업을 통해 짭짤한 이윤을 기대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회의가 한반도에 대한 제국주의적 해결방안과 ‘대테러전쟁’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국내외적 정세 속에서의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경제정상회의 서울 개최는 신자유주의 세력과 거기에 적극적으로 합류한 한국 정부의 본질과 계획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렇기에 현재 국내외 반신자유주의 운동세력들은 세계경제포럼에 대한 투쟁과 반신자유주의 아시아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 대한 투쟁이 국내 반신자유주의, 반전투쟁에 있어 핵심적인 계기가 될 것이며, 그러한 만큼 반WTO, 반FTA 그리고 쌀관세 재협상 저지 투쟁 등 올해 산적해 있는 여러 투쟁에 중요한 밑거름으로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다. (전소희, 국민행동 사무처장)
2. 자본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의 장 - 6월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 투쟁
노골화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
전 세계적 범위에서 제국주의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공세가 날로 노골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2004년 WTO DDA 협상 종결 시한을 앞두고 개방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쌀재협상에 본격 돌입함에 따라 농촌경제의 파멸적 상황을 맞을 수 있는 중대한 국면이며, 한일 FTA 협상이 본격화되고 교육, 의료, 공공서비스 시장 개방파고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를 유치하여 오는 6월 13일~14일 서울에서 ‘아시아 전략 라운드테이블’을 주제로 개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6월은 한국군 추가파병이 현실화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침공 1년이 지난 오늘날 미국의 야만적 점령정책에 저항하는 이라크 민중들의 항전이 전면적인 민중봉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증강하고 정권이양 이후에도 이라크를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병반대 국민행동을 중심으로 반전평화운동 진영도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즈음한 시기에 파병반대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민중연대 등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반대하는 제 사회운동 진영은 6월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정상회의에 대항하는 행동을 조직할 것이다.
투쟁의 의미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투쟁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 큰 틀에서 자본 중심의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노동자 민중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적극적으로 폭로하고 이에 대한 반대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는 의미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자유화, 탈규제, 사유화, 구조조정 등을 관철시킴으로써 민중에게는 해고와 실업, 저임금과 빈곤, 노동조건 악화, 공공서비스 후퇴, 농업 파탄 등을 초래했다.
둘째, WTO와 FTA 등 자유무역이라는 미명하에 선진제국과 초국적자본의 이해만을 대변하고 제3세계와 민중의 삶과 권리를 약화시키는 체제를 반대하고 이에 대한 민중의 투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이다. 2004년까지 협상을 끝내고자 하는 WTO DDA협상에 대해 선진국들은 어떻게든 개도국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고 협상을 출범시키고자 하고 있다. 농업, 공공서비스, 투자 등 모든 부문을 자본의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WTO, 그 축소판인 FTA는 반드시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국민적 사안인 쌀재협상 문제가 맞물려 있는 만큼 더욱 중대한 문제이다.
셋째, 전쟁반대 투쟁의 의미이다. 지배자들이 모여 미국 주도의 군사 세계화와 대테러전쟁, 이라크 점령에 대한 정당성을 재확인하는 것에 맞서 이라크 점령 및 파병 반대, 한반도 위기 조성 반대 투쟁의 계기인 것이다.
반전 반세계화 투쟁을 고양시키자
따라서, 6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투쟁은 반전 반세계화 투쟁을 결합시킬 수 있는 유력한 계기이다. 파병반대 국민행동 차원에서도 6월 12일 대규모 점령 파병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이 투쟁은 9월 10일 ‘칸쿤 각료회의 및 이경해 열사 1주기 투쟁’과 쌀개방 반대투쟁, 11월 농민대회, 노동자대회, 민중대회로 상승시켜야 한다.
현재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등 주요 대중조직과 전국민중연대,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 등 주요 연대기구들이 본격적인 투쟁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대강의 투쟁 흐름을 보면, 6월 12일(토) 오후에 이라크 점령반대, 파병철회 대규모 집회가 파병반대국민행동 주최로 상정되어 있고 밤에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 반대투쟁 전야제가 개최된다. 13일 오전에서 저녁까지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경제정상회의 반대 결의대회와 저지투쟁이 진행될 계획이다. 6월 14-15일에는 아시아 사회운동회의가 조직된다. 6월 투쟁을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반전 반세계화 투쟁을 대중화시켜내고 민중운동을 정치적으로 한단계 더 상승시키는 투쟁으로 조직하자. (정대연, 전국민중연대 정책위원장)
3. 새로운 사회운동의 전개와 급진화, 국제화
대개가 그렇듯 사회운동도 자신의 역사가 있다. 역사가 있다는 말을 시기를 구별할 수 있는 단절점이 있다는 말로 이해하자면,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사회운동 역시 뚜렷이 구별되는 단절의 경험이 있다. 7～80년대 중심국의 위기탈출전략이 주변국의 반공발전주의 전망을 위태롭게 하던 시절, 오랜 긴 침묵의 시간과 단절하고자 했던 1987년 7, 8월 뜨거웠던 여름이 한번이라면,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대세를 따라야하는 주변국의 운명이 각인되던 당시, 급진적이던 사회운동의 마지막 도전으로서 1996년 12월 추운 겨울이 한번이다. 최초의 정치 총파업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도전이라는 것은 당시의 노동자?대중운동 전략이 임계에 다다랐다는 뜻이다. 1998년 민주노총의 정리해고제 수용은 단적인 예다. 시기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농민운동이든 여성운동이든 그리고 민족주의적인 경향의 여타 대중운동이든 대략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이상은 단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데, 세계자본주의의 위기와 함께 화폐자본이 중심부 내부 금융시장에 안주하기 때문이다. 호황기 화폐자본이 자신의 대부조건을 낮추면서까지 주변부로 대거 진입한 것과 비교해보면 반대방향인 셈이다. 그리고 이는 국가의 역할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냉전의 해체와 함께 동시적으로 진행되는 이런 일련의 흐름들은 사회복지의 축소와 강력한 군사력에 기반한 통치성 재확립으로 드러난다. 산업구조조정과 노동수요의 확대라는 상황 속에서 전개되었던 기층 대중운동과 냉전의 우산 아래 평화공존 전략을 모색했던 민족주의 경향의 운동들이 임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확실히 사회운동이 다루어야 할 의제가 많이 바뀐 것은 사실이다. 노동자들은 임금, 사내 복지, 그리고 기술생산성향상을 둘러싼 싸움보다는 정리해고, 비정규직화, 시장개방, 산업공동화에 맞서는 싸움에 더 자주 나서야 했고, 농민들은 소작료나 지대, 그리고 도시빈민화를 둘러싼 싸움보다는 농수산물 수입개방과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낳을 농업 자체의 몰락에 맞서는 싸움에 더 자주 나서야 했다. 그리고, 조국통일과 평화공존 속에서 온전한 민족국가건설을 강조해온 민족주의 운동들도 파병반대운동과 주한미군기지반대운동에 더 많이 관심을 두어야 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놓고 사실관계에 대한 인식을 넘어 어떤 가치판단을 하기에는 때 이른 면이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운동의 쟁점이 그 자체로 급진성을 보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대중운동이 이러한 쟁점을 다루는 폭과 방법이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파병반대운동이나 FTA체결 저지 운동이 서로의 연대보다는 자신의 문제해결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문제는 여전히 대중운동의 급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주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더 시급한 문제는 노동자, 농민, 여성 내의 생산과 재생산의 주체가 과거와 같지도 않을 뿐더러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지도 않고, 여성, 이주노동자의 사례에서 보듯 각급 대중운동 주체 구성이 급격히 변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이에 대한 우리의 계획이 대단히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운동 주체들이 자국의 한계를 넘어 자신이 접하고 있는 사회적 의제와 쟁점, 그리고 이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토론하고 공동의 대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면 그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내재하고 있는 쟁점이 어떤 한계를 지니고 있는지 토론하는 것이 그 자체로서 의미 있을뿐더러,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대중의 권리를 완전히 새롭게 정의(국제주의)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는 민중들의 대안을 국제적으로 의제화하기 위한 공동의 실천행동을 도모할 수도 있다. 이것이 새로운 사회운동의 미래를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아시아 사회운동 회의에 기대를 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박준도, 사회진보연대 사무처장)
4. 제1차 국제 투쟁호소문
우리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경제정상회의에 대해 아시아 사회·민중운동이 연대 투쟁할 것을 호소한다!
이라크 점령 1주기를 맞이한 지난 3월 20일 국제반전행동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군사주의에 저항하는 전 세계 민중들의 열망은 결코 식지 않았으며, 하나의 도도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한국 민중들은 이러한 세계화와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전 세계적인 저항의 흐름에 동참하였다.
아시아 민중들의 연대와 단결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을 제안하고자 한다.
6월 13일~15일까지 '아시아의 번영과 평화'라는 주제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회의("아시아전략통찰회의"란 명칭이 붙은)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적인 지배엘리트들의 배타적인 사교모임이며,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에서도 신자유주의 엘리트들이 모여 초국적 자본 운동에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고 노동자 민중의 기본권을 직접적으로 파괴하며 빈곤을 확대시키는 정책들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들이 폭넓게 논의된다. 특히 지난해 9월 제5차 WTO 칸쿤 각료회의 무산으로 난항에 빠진 다자간 협상을 촉진시키고, 나아가 아시아 지역에서의 양자간/지역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에서 또한 북핵 위기를 빌미로 제국주의 세력은 아시아지역에서 군사적 지배를 확대하고자 한다. 아시아는 미국과 제국주의 세력에게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자본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 통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 침략 전쟁과 아울러 '대테러 전쟁'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회의가 시작되는 6월 13일은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죽임을 당한 효순이·미선이 2주기가 되는 날이기에 제국주의와 미군의 폭력과 억압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이다.
이러한 정세적 맥락에서, 민주노총, 전농, 전빈련, 전국민중연대, 자유무역협정·WTO반대국민행동 등 한국의 제 사회민중운동단체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경제정상회의에 맞선 투쟁할 것이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에서 관철되고 있는 신자유주의 및 군사주의 정책에 맞선 아시아 민중들의 저항을 고양시키고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시아 민중·사회운동세력과 나아가 국제사회운동세력들에게 6월 12-13일 투쟁에 대한 연대를 요청하며, 동시에 6.14～15일까지 아시아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아시아 사회운동총회의 개최를 제안한다.
투쟁을 지구화하라! 희망을 지구화하라!
2004. 4. 14
문의: 이창근 민주노총 국제부장
Tel : +82-2-2636-0165 | Fax : +82-2-2635-1134 | Email : 
『Call to Action #1』
We call on Social and Peoples' Movements in Asia to Mobilize against the World Economic Forum East Asia Summit!!
International mobilizations that took place on 20th March against occupation of Iraq proved that the resistance of the peoples of the world against neoliberal globalization and militarism is evermore growing stronger. Korean peoples have also actively participated in global struggles against globalization and militarism.
We propose actions that can contribute to the strengthening of solidarity and unity of Asian peoples.
From 13th to 15th June 2004, the World Economic Forum East Asia Summit (named the Asia Strategic Insight Roundtable) will be held in Seoul, Korea, under the slogan of "Prosperity and Peace in Asia". The World Economic Forum is an exclusive forum of the ruling elites of the world, and the East Asia Summit will be an occasion for discussion on a range of topics that will give more freedom to transnational capital, while increasing poverty and deteriorating the rights of Asian workers and peoples. In particular, the corporations and political elite gathered in this session are expected to discuss measures to stimulate the multilateral trade negotiations that have been stalled after the collapse of the WTO Cancun ministerial last September and to promote bilateral and regional free trade agreements.
The WEF East Asia Summit will also be an occasion for imperialist forces to strategize for expansion of military control over the Asian region, under the excuse of the nuclear crisis of the Korean peninsula. Asia has an important geopolitical significance for the US and its imperialist allies, who are implementing military strategies in order to protect the profit of capital. Recently, along with the war and occupation of Iraq, the doctrine of "War against Terrorism" is increasing military tension in this region. The commencing date of the WEF East Asia Summit, 13th June, is also the second anniversary of the deaths of two school girls, Hyosoon and Miseon, who were crushed by US military vehicles. The day will once again remind us of the violence and oppression of the US and imperialists.
Under these political contexts, the Korean Confederation of Trade Unions, Korean Peasants League, Korean Coalition of Urban Poor, Korean People's Action against FTA & WTO, Korean People's Solidarity and other movements and organizations will mobilize mass protests against the WEF East Asia Summit. We hope that this struggle will be a momentum for strengthening of the resistance of not only Koreans but also of all Asian peoples against neoliberalism and militarism.
Sisters and brothers in Asia, and all around the world, we call for your support and solidarity for the struggles of 12th-13th June against the WEF. We also propose an assembly of Asian social and people's movements of all sectors during 14th-15th June.
Globalize the struggle! Globalize the hope!
14th April, 2004
For more information, contact...
Lee Changgeun, International Director, Korean Confederation of Trade Unions
Tel : ++ 82-2-2636-0165 | Fax : ++ 82-2-2635-1134 | Email : inter@kctu.org
5. 아시아사회․민중운동회의 공개제안서/초청장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제국주의 전쟁․파병 반대! 세계경제포럼 저지!
“아시아 사회․민중운동 회의” 개최를 제안합니다.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은 IMF와 세계은행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따라 각국 내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 급속하게 신자유주의 세계질서에 편입되기 시작했다. 금융 및 투자자유화 조치, 공공부문에 대한 사유화/자유화 정책, 노동유연화, 그리고 WTO와 자유무역협정을 통한 ‘자유무역’ 강제 등으로 아시아 민중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특히 지난 멕시코 칸쿤에서 WTO 각료회의가 붕괴된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양자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아시아 지역을 통합하기 위한 정부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아시아는 또한 미국과 제국주의 세력에게 매우 중요한 지정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자본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 통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 침략 전쟁과 아울러 ‘대테러 전쟁’을 통해 한반도,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의 군사적 긴장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는 제국주의 세력의 역사적 지배의 연장선상 속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관철시키고 초국적 자본의 활동을 원활하기 위한 전략적 맥락이다.
이와 같은 자본의 전략은 아시아 지역에서 저항의 폭발로 이어지고 있음. 물론, 아시아 민중의 투쟁의 역사는 길고 광범위했으나, 신자유주의와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아시아 민중의 목소리가 최근 더욱 높아지고 있음은 명확하다. 무역자유화에 저항하는 농민들, 사유화에 맞서는 노동자들, 가부장적 억압에 대항하는 여성들, 물과 생태를 지키고자 하는 민중들, 군사주의에 맞선 광범위한 연대와 인종차별주의 그리고 종교근본주의에 저항하는 다양한 풀뿌리운동들...
이전부터 아시아연대의 중요성이 재차 제기된 바 있으나, 당위성에 근거한 면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현 시기 정세는 아시아 연대의 필요성이 더 이상 당위성에 근거할 수 없음을, 공통의 의제를 가지고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홍콩에서 개최될 예정인 WTO 각료회의 저지 투쟁에, 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국주의자들의 군사전략을 저지하는데 아시아 민중들이 공동의 목소리를 내며 앞장서야 한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다양한 아시아 사회․민중운동들로 하여금 함께 모여 이후 공동투쟁의 의제와 전략을 논의하고 결의하는 자리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자리를 6월 13일에서 15일까지 한국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정상회의(“아시아전략라운드테이블”) 기간에 만들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13일로 예정되어 있는 세계경제포럼에 대항하는 시위에 함께 할 것을, 그리고 14일과 15일에는 지배엘리트들의 전략회의에 맞서 그리고 이후 투쟁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서울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 이 회의는 위의 문제의식에 동의하는 모든 사회․민중운동에 열려 있으며, 이 공개 제안서에 동의하는 단체는 이 제안서에 지지연명해줄 것을 요청한다.
No to Neoliberal Globalization! No to Imperialist Wars and Dispatch of Troops! No to World Economic Forum!
Open Proposal to Organize a
Asia Social and Peoples' Movement Assembly
14th-15th June, 2004
After the economic crisis of 1997, countries in Asia started to fully adopt neoliberal policies dictated by the Structural Adjustment Programs of the IMF and the World Bank, and began to be incorporated into the global neoliberal regime. Liberalization of finance and investment, privatization of public sector, flexibilization of labour and enforcement of 'free trade' through the WTO and free trade agreements all impoverished the lives of the Asian peoples. In particular, after the collapse of the WTO Ministerial in Cancun, the move to consolidate bilateral free trade agreements has accelerated, as well as the attempt to integrate the Asian region.
Asia also has a very important geopolitical significance for the US and imperialist forces, who are imposing their military strategies in order to protect the interests of transnational capital. Recently, along with the war and occupation of Iraq, the 'War against Terrorism' is bringing militarist tensions in the Korean peninsula, as well as in all parts of Asia. This military drive is a continuation of the long historical plundering of the region by imperialists and is within the more recent strategic context of enforcing neoliberal policies and facilitating the activities of transnational capital.
The strategies adopted by capital are leading to the explosion of resistance of the Asian peoples. Of course, the struggles of the Asian peoples have been long and broad, however, it is also evident that our voice against neoliberalism and imperialism has grown bigger in the recent years. Peasants fighting against trade liberalization, workers resisting against privatization, women struggling against patriarchy, people protecting water and the environment, broad solidarity against militarism, diverse grassroots movements resisting racism and fundamentalism...
Although there have been many attempts to form a broad solidarity of Asian movements, the recent political and economic developments in Asia emphasizes once again for diverse movements in the region to form a common agenda and strategy for struggle. Asian peoples need to lead and play an important part in the global resistance against the WTO Ministerial that is scheduled to take place in Hong Kong, and also against the imperialist strategies being implemented in the region. Many social and peoples' organizations and movements have thus recognized the need to come together to debate on our common agendas and strategies for future struggles against neoliberal globalization and imperialism.
We propose to take the occasion of the World Economic Forum East Asia Summit (named "Asia Strategy Round Table"), which will be held in Seoul, Korea, from 13th to 15th June, to come together for the above purposes. We propose the various movements in Asia to mobilize against the World Economic Forum on 13th June, and to organize an assembly on 14th and 15th June in Seoul, Korea, through which we can voice out our resistance against the strategy meetings of the ruling elite and discuss our future struggles. This assembly will be open to all social and peoples' movements of the region.
We ask all organizations and movements who agree to endorse this proposal and take the initiative to organize and mobilize for the Asia Social and Peoples' Movements Assemb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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